고추 역병은 덥고 습할 때 걸립니다. 주로 장마철입니다. 땅을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병이 생기면 피해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도대체 역병이 무엇이고 우리가 이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 고추 역병 증상
고추 역병에 걸리면 뿌리 쪽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잎에 반점이 생기면서 이상한 조짐이 보이고요. 잎은 쳐지고 누가 봐도 문제가 생긴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땅을 타고 밭 전체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병입니다.
🔘 고추 역병 방제약 치료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역병 방제약이 있습니다. 주로 밭에 살포합니다. 이런 역병 치료제는 뿌리는 게 낫다고 합니다. 역병 치료제를 뿌리지 않은 밭과 확률적으로 차이가 꽤 난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미리 뿌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건 선택이지 정답은 아닙니다.
사실 역병 치료제를 뿌리고 농사를 지으시는 분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역병 때문에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역병 방제약보다 중요한 게 있기 때문입니다.
🔘 두둑을 높고 넓게 하는 이유
요즘 고수 농사 잘 짓는분들을 보면 두둑이 높고 넓습니다. 보통 넓이는 120cm~150cm까지 합니다. 높이는 관리기를 이용해서 최대한 높게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하면 비가 많이 내려도 뿌리가 물에 잠길 위험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뿌리를 깊고 넓게 내리기 좋기 때문에 고추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두둑은 흙을 곱게 부순 흙이고, 거름이 충분하기 때문에 배수가 잘 되는 흙입니다. 역병은 배수가 관건입니다. 실제로 건조한 날에는 역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 땅을 건강하게 만들자
우리나라 흙은 기본적으로 척박합니다. 해서 80년대쯤 비료를 사용하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비료를 주는 족족 농사가 더 잘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네 어르신들 중 많은 분들이 비료를 신봉하십니다. 하지만 지금이 사정이 다릅니다.
쉽게 말하면 땅이 비만이 됐습니다. 몇십년동안 화학비료, 농약, 제조체 등으로 땅을 만들었기 때문에 일부 영양소만 많아졌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편식을 한 거죠. 해서 다양한 병에 더 쉽게 걸립니다. 그 결과 더 많은 농약을 뿌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땅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우선 질 좋은 거름을 충분히 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트랙터나 관리기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는 장비가 밭에 들어오는 걸 줄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기계가 자꾸 들어오면 땅에 딱딱한 층이 생깁니다. 이것을 경반층이라고 합니다.
경반층이 생기면 물이 아래로 빠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리면 밭 고랑에 물이 흥건히 차오르고 배수가 되지 않아 고추가 물에 잠겨 죽거나 역병에 노출되는 겁니다. 이 경반층을 깨야 합니다. 물론 장비로 다 갈아엎기는 어렵고요.
거름을 많이 내면 흙속에 다양한 미생물이 살게 됩니다. 이 미생물이 공기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요. 물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줍니다. 자연스럽게 순환이 되는 좋은 흙이 되는 겁니다. 이런 좋은 흙이 만들어지면 농사는 쉬워집니다.
역병을 검색하면 주로 연작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답은 아닙니다. 매년 같은 자리에 고추를 잘 지으시는 분은 어떻게 설명합니까? 이런 분들은 땅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 물은 아침저녁으로 주자
고추밭에 물을 줄 때 아침저녁으로 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저녁에 주는 게 좋습니다. 역병은 덥고 습할 때 걸린다고 했습니다. 낮에 물을 준다면 더운 날에 뜨거운 물에 발을 담드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고추가 역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낮에는 덥기 때문에 일을 하기도 힘듭니다. 해가 지고 조금 시원해지면 그때 물을 주세요.
🔘 마치며
지금까지 고추 역병 방제약과 증상 예방에 대해서 글을 썼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고추 농사에 모든 병이나 재배방법에 통하는 내용입니다. 어떤 약을 쓸지 보다 어떻게 땅을 관리하고 고추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작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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