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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모종 키우는 방법이 중요한 이유

by 시골 덕후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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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모종 키우는 방법이 중요한 이유는 일 년 농사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육묘에 실패하고 나중에 아무리 잘 키워서 잘 크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겁먹을 건 없습니다. 기초만 잘 지켜도 그럭저럭 잘 큽니다. 그러면 육묘에서 중요한 것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온도

육묘 초기에는 25도 정도로 따뜻하게 키워야 합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아직 아기입니다. 정성스럽게 애지중지 키워야 합니다. 이때 춥게 키우면 다쳐서 제대로 크질 못합니다.

 

고추가 잎이 생기면서 오롯이 서기 시작하면 밤에 조금 서늘하게 키웁니다. 게속 따뜻하게 키우면 키는 잘 큽니다. 하지만 단단하게 크질 못합니다. 독립심이 약해집니다. 병도 잘 걸리고 밭에 심어봐야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고추가 달리지도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조금씩 바깥 날씨에 적응을 시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낮에는 25도 전후로 맞추시고요. 밤에는 18도~20도 정도로 유지하세요. 열선으로 보온을 하시면 확인을 제대로 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열선 온도를 20도로 맞췄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실제 온도는 20도가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육묘하는 곳 안에 온도계를 설치하셔야 합니다. 열선을 틀어보고 실제 고추가 있는 곳 온도가 몇 도 인지 아셔야 합니다. 이걸 잘 지키셔야 단단한 고추를 키울수 있습니다. 

 

통풍

고추는 너무 습하면 잘록병에 걸려 죽습니다. 아침에 해만 뜨면 하우스에 가서 온도 확인 후 보온 덮개를 걷어줘야 합니다. 후끈한 열기와 습도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너무 급하게 걷지는 마세요. 앞서 말했지만 하우스 온도가 18도는 넘는지 확인하고 하세요. 보통 몇 시쯤 18도가 넘어 가는지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다르지만 3월~4월이 되면 낮에 하우스 안은 덥습니다. 방심하다가 모종 말라 죽습니다. 미리 하우스 개폐기도 열어서 환기를 시키세요. 통풍은 적정한 습도 유지도 도움을 주고 온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미지근한 물을 줘야 합니다. 아직 아기인데 차가운 물을 갑자기 주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이라면 바로 감기에 걸리겠죠. 고추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을 넣어서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면 됩니다. 최소한 찬물을 주지 마세요.

 

보통 큰 물통에 돼지꼬리를 설치해서 물을 데워서 줍니다. 이게 많이 하시는 방법입니다. 이것도 당장 없고 할 마음도 없으시다면 최소한 전날 물을 받아 놓으세요. 그리고 11시나 12시쯤 물을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물이 미지근해집니다. 

 

사실 이것도 한겨울에 차갑긴 합니다. 차선책일 뿐이죠. 물은 한 번 줄때줄 때 푹 줍니다. 트레이 바닥까지 푹 젖어야 합니다. 초음 고추를 키우면 물을 줄 때 겁이 납니다. 고추가 물에 약하다고 하니 조심조심 주는 거죠. 그러면 흙이 위에만 젖고 아래는 말라 있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렇게 키우면 고추 다 죽습니다. 나중에 물을 줘도 늦어요. 오전에 젔다면낮에 어느 정도 마릅니다. 참 이게 애매한 게 그렇다고 너무 많이 줘도 이끼가 생기면서 좋지 않아요. 푹 젖을 정도라는 건 여러 번 물을 주면서 상토를 살피는 게 최선입니다.

 

직접 모종을 뽑아 보면서 아래까지 잘 젖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몇 번 하다보면 감이 생기실 겁니다. 혹시 이끼가 생기는 곳은 다음번 물을 줄 때 피해서 주세요. 마른자리만 주는 게 좋습니다.

 

이식

파종상이나 작은 구멍으로 된 트레이에 20일 정도 키웁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트레이에 옮겨 심는 걸 이식이라고 합니다. 가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많은분들이 이식을 하십니다.

 

이식을 하는 이유는 더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뿌리가 한 번 끊어지고 몸살을 앓고 회복을 해야 더 튼튼하게 큰다고 하십니다. 사실 사람의 근육도 알이 배고 회복하면서 더 튼튼해집니다. 논리적로 수긍이 가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과학적 근거는 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노하우를 무시할순 없습니다. 이식을 하는 게 좋냐 하지 않아도 되냐 말이 많은데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식을 하던 하지 않던 그 방식에 맞게 농사를 지으면 그만입니다. 두 방식 모두 잘 키우는 고수분들은 차고 넘치니까요. 취향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직파

이식과 다르게 씨앗을 트레이에 직접 심는 방법 입니다. 이식을 하지 않는 차이입니다. 단점은 양분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고추는 80~90일 키웁니다. 이식을 하면 20일은 다른 곳에서 크다가 옮겨오기 때문에 양분이 덜 부족합니다.

 

해서 직파를 한다면 어떻게 부족한 양분을 줄지 고민해야 합니다. 트레이를 72구가 아닌 50구나 32구 등 더 넓은 트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트레이가 넓으면 그만큼 상토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토를 넣을때 물을 살짝 뿌려서 넣으면 더 많이 들어가고 고추가 더 잘 자랍니다. 제가 실제로 해봤는데 차이가 납니다. 그냥 상토를 넣은 곳과 물을 살짝 뿌려서 손으로 뭉쳤을 때 살짝 뭉쳐지는 축축한 상토에서 큰 녀석들이 확실히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실제로 고추 고수분이 상토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봤는데 그분도 물을 살작 섞으시더라고요. 손으로 움켜쥐었을 때 살짝 뭉쳐지는 정도로요. 그리고 50구나 32구에 키우면 그만큼 뿌리내리는 면적도 넓어지고 햇볕과 바람이 잘 들기 때문에 고추에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그만큼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겁니다. 물을 줘도 더 많이 더 오래 걸리고요. 각자 상황에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72구 트레이로도 매우 잘 키우는 고수분들은 많거든요.

 

병해충

지역이나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4월쯤 되면 육묘장 주변에 풀도 올라오고 해충이 덤비기 시작합니다. 긴장하실 시기입니다. 이제 해충과의 싸움입니다. 특히 진딧물, 총채벌레 얼씬하지 못하게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이 녀석들이 바이러스 주범이니까요. 사실 이 녀석들이 고추를 약하게 만들면 온갖 병에 노출됩니다. 탄저병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때부터 고수분들은 하우스 주변에 풀도 다 뽑으십니다. 제초제를 치거나 직접 뽑거나 제초매트를 깔아 놓습니다. 육묘장에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게 하십니다. 조금이라도 벌레가 덜 꼬이게 하려는 겁니다. 고추를 잎 뒷면도 자세히 보면서 고추에 해충이 없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육묘 기간

보통 노지 고추는 80~90일 키웁니다. 중요한 건 너무 어려도 늙어도 좋지 않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쉽지 않습니다. 언제 심을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무슨 소리냐면요.

 

어떤 농부가 4월 30일에 고추를 심을 계획을 합니다. 그런데 날씨 이변으로 너무 추운겁니다. 도저히 4월 30일에 심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5월 10일쯤 고추를 심습니다. 계획보다 늦어져서 고추를 100일이나 키웠습니다. 늙은 모종입니다.

 

당연히 불리합니다. 제대로 크질 못합니다. 반대로 모종 떄문에 무리하게 4월 30일에 심는다면 다 얼어 죽을 겁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날짜를 정하셔야 합니다. 

 

보통 중부지방 기준으로 5월 5일~5월 10일이 안전하다고 생가합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니 계산 잘 하시길 바랍니다. 중부지방은 4월까지 추운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2주 늦게 심어도 따는 건 일주일 차이 입니다. 일주일 손해 보고 안전하게 농사짓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빨리 수확하겠다고 일 년 농사를 망칠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고추 모종 키우는 방법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제 글이 정답은 아닙니다. 취할것만 취하세요. 농사법을 정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직접 해보며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면서 진짜 내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농사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만 지켜도 중간은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당히'만 지어도 고추는 넉넉하게 보상을 하는 작물입니다. 어려운 고추 농사 파이팅 하시고요.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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